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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저는 치과에서 일하기 전까지 구내염을 그냥 버티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생기면 일주일쯤 고생하다 낫겠지 했는데, 알고 보니 제대로 관리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통증의 강도와 회복 속도가 꽤 달라집니다. 치과 데스크에서 일하면서 직접 겪고 배운 구내염 대처법을 정리했습니다.
구내염, 그냥 두면 낫긴 하는데 — 헥사메딘으로 먼저 소독부터
구내염이 생기면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그냥 두면 낫겠지"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실제로 구내염은 특별한 처치 없이 7~10일 사이에 자연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아무것도 안 하면 그 기간이 불필요하게 길어지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더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구내염은 구강 점막, 즉 입안 내벽 조직이 헐어서 속살이 드러난 상태입니다. 이 상처 부위에 음식물 찌꺼기나 세균이 닿으면 이차감염(secondary infection)이 일어납니다. 이차감염이란 원래 상처에 외부 세균이 추가로 침투해 염증을 악화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되면 통증이 더 심해지고 회복도 늦어집니다.
그래서 치료의 첫 단계는 소독입니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헥사메딘(Hexamedine)이 여기서 쓸모가 있습니다. 헥사메딘은 클로르헥시딘 성분이 든 구강소독제로, 쉽게 말해 입안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씻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루에 한두 번, 30초 정도 머금고 뱉어주면 됩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헥사메딘은 15일 이상 장기 사용하면 혀의 착색이나 미각 변화가 올 수 있고, 구강 내 정상 세균총(microbiome)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세균총이란 우리 몸 안에서 균형을 이루며 공존하는 유익균과 유해균의 집합체를 말하는데, 이 균형이 깨지면 오히려 구강 건강에 역효과가 납니다. 구내염이 낫는 기간만큼만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내용도 치과에 오시는 환자분들께 똑같이 안내해드립니다.
연고를 발라도 금방 없어지는 이유 — 오라메디 vs 페리덱스, 어떤 게 나을까
구내염에 연고를 발라본 분이라면 한 번쯤 이런 경험을 했을 겁니다. 발라놓은 것 같은데 조금 지나면 흔적도 없고, 효과도 별로 못 느끼는 경우 말입니다. 저도 처음엔 연고 자체가 효과가 없는 건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문제는 '유지력'이었습니다.
입안에는 항상 침이 있고 음식도 먹습니다. 아무리 잘 발라도 연고가 제자리에 오래 머물기가 구조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연고를 쓴다면 적어도 잠들기 직전에 발라두는 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침 분비량이 줄어드는 수면 중에 상처 부위와 접촉 시간을 최대한 늘릴 수 있습니다.
약국에서 흔히 찾는 연고로는 오라메디와 페리덱스가 있습니다. 두 제품 모두 스테로이드(steroid) 계열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란 우리 몸의 면역 반응을 조절해 과도한 염증 반응을 줄여주는 물질인데, 구내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면역세포가 정상 구강 점막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반응이기 때문에 여기서 스테로이드 연고가 효과를 발휘합니다.
오라메디는 스테로이드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고, 페리덱스에는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 들어 있어 항염 효과가 더 강합니다. 제가 직접 두 제품을 써봤는데, 구내염이 자주 생기던 시절에는 오라메디만으로는 효과가 충분하지 않아서 결국 페리덱스를 더 자주 쓰게 됐습니다. 텍스처도 페리덱스 쪽이 더 얇게 발리고 이물감이 적었습니다.
연고 외에 붙이는 패치 타입도 있습니다. 아프타치가 대표적인데, 스티커처럼 상처 부위에 직접 부착하면 보호막 역할을 하면서 항염 효과도 줍니다. 제가 이번에 글을 쓰면서 처음 알게 됐는데, 솔직히 연고의 유지력 문제를 생각하면 매우 합리적인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술이나 볼 안쪽처럼 비교적 움직임이 적은 부위에 쓰면 효과가 좋을 것 같아 다음에 꼭 써볼 계획입니다.
- 오라메디: 스테로이드 강도 약함, 처음 생긴 가벼운 구내염에 적합
- 페리덱스: 덱사메타손 성분으로 항염 효과 강함, 반복적이거나 심한 구내염에 유리
- 아프타치: 패치 부착형, 유지력이 연고보다 높아 상처 보호 효과가 오래 지속
- 공통 팁: 잠들기 직전 적용 시 접촉 시간이 길어져 효과가 높아짐
알보칠 효과
저는 구내염 경험을 알보칠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정도로 알보칠은 효과가 남다릅니다. 치과에서 일하기 전에는 알보칠 자체를 몰랐고, 구내염이 생기면 그냥 일주일 내내 밥도 잘 못 먹으면서 버텼습니다. 처음 알보칠을 접하고 나서는 '이걸 왜 이제 알았지' 싶었습니다.
알보칠의 핵심 성분은 폴리크레줄렌(policresulen)입니다. 폴리크레줄렌이란 강산성을 이용해 구내염 부위의 괴사 조직을 화학적으로 제거하고 딱지를 형성시키는 물질로, 이 딱지가 생기면 이후 통증이 급격히 줄어드는 원리입니다. 알보칠의 pH는 약 0.6 수준으로, 사실상 강산(strong acid)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효과도 강하지만 잘못 쓰면 치아 부식이나 입술 화상 같은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써봤는데, 바르는 순간의 통증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일주일치 아픔을 10초에 몰아서 겪는 느낌이라고 하면 가장 가깝습니다. 그래도 저는 일주일 동안 밥도 못 먹고 말할 때마다 신경 쓰이는 것보다는 그 10초를 선택합니다. 사용할 때는 치아나 잇몸, 입술에 닿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구내염 원인— 스트레스, 영양, 물리적 자극까지 따져야 합니다
치과 데스크에서 일하다 보면 구내염 때문에 오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신경치료가 필요한 치아 통증 다음으로 통증 호소가 많은 게 구내염일 정도입니다. 그 정도로 많이 아프고 반복적으로 생기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분들께 단순히 연고만 발라 드리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 항상 있었습니다. 원인을 같이 짚어드려야 했습니다.
구내염의 근본 원인은 면역세포의 오작동입니다. 정상적으로는 외부 세균을 공격해야 할 면역세포가 구강 점막을 오인해 공격하는 것입니다. 이 오작동을 유발하는 요인 중 가장 흔한 것이 스트레스와 피로로 인한 면역력 저하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구내염 경험에 대한 자료를 보면 스트레스가 주요 유발 요인으로 반복해서 언급됩니다(출처: 약학정보원).
영양 불균형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특히 비타민 B군(리보플라빈 포함), 철분, 아연이 부족하면 구강 점막의 저항력이 떨어집니다. 이 성분들은 붉은 고기에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채식 위주 식단을 유지하는 분들이 구내염이 자주 생긴다고 하시면 이 부분을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리적 자극도 중요한 원인입니다. 칫솔질을 너무 세게 하거나, 교정 장치의 와이어에 지속적으로 찔리거나, 틀니나 보철물이 날카로운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특히 틀니 사용자 중에는 틀니가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잇몸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구내염이 계속 재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연고나 알보칠로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치과에서 틀니나 보철물 상태를 점검하고 날카로운 부분을 다듬는 게 먼저입니다.
화학적 자극도 의외로 많이 놓칩니다. 일부 치약에 포함된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 sodium lauryl sulfate), 즉 계면활성제 성분이 구강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구내염 발생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구내염이 반복된다면 성분표를 확인해서 SLS가 없는 치약으로 교체하는 것도 시도해볼 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구내염 알보칠 바르면 진짜 효과 있나요?
A. 제 경험상 효과는 확실합니다. 바르는 순간 강한 통증이 오지만, 그 이후로는 신기할 정도로 통증이 줄고 회복이 빨라집니다. 다만 치아나 입술에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Q. 오라메디랑 페리덱스 중 어떤 걸 써야 하나요?
A. 구내염이 가볍게 한두 개 생긴 경우라면 오라메디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써봤을 때 자주, 심하게 생기는 구내염에는 덱사메타손 성분이 들어간 페리덱스가 항염 효과가 더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두 제품 모두 잠들기 전에 발라두는 게 유지력 면에서 유리합니다.
Q. 구내염 며칠 안에 낫나요?
A. 아무 처치 없이도 보통 7~10일 사이에는 자연적으로 회복됩니다. 헥사메딘 소독과 연고 사용을 병행하면 통증이 줄고 회복이 다소 빨라질 수 있습니다. 단, 2주 이상 낫지 않거나 크기가 계속 커진다면 다른 원인일 수 있으니 치과에서 확인받는 것이 좋습니다.
Q. 구내염에 헥사메딘 계속 써도 되나요?
A. 15일 이내 사용은 괜찮지만 그 이상 장기 사용하면 혀의 착색이나 미각 변화, 구강 세균총 불균형이 올 수 있습니다. 구내염이 낫는 기간 동안만 사용하고, 회복 후에는 일반 구강청결제로 교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결론
구내염은 치료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단계별로 접근하면 충분히 빠르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헥사메딘으로 소독 → 페리덱스나 아프타치로 염증 억제 → 필요하면 알보칠로 마무리하는 흐름이 제가 치과에서 배우고 직접 써보면서 정리한 방법입니다.
구내염이 자꾸 반복된다면 연고를 찾기 전에 스트레스 관리, 영양 섭취, 치약 성분, 보철물 상태를 먼저 점검해보는 것이 더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특히 틀니나 교정 장치를 사용 중이라면 물리적 자극 여부를 치과에서 한번 확인받아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