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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에서 위쪽 임플란트를 앞두고 오신 분들께 상악동 거상술을 설명하면, 열에 아홉은 표정이 굳습니다. "엄청 아플 것 같아요"라는 말이 거의 빠지지 않습니다. 저도 그 걱정이 전혀 근거 없는 게 아니라는 걸 알기에, 오히려 그 자리에서 더 꼼꼼히 설명하게 됩니다.
상악동 거상술의 두 가지 방법, 어떻게 다른가
상악동 거상술이 필요한 분들은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위 어금니 쪽 잇몸뼈가 부족한 경우입니다. 사람마다 광대뼈 안쪽에 상악동(上顎洞)이라는 공기주머니가 양쪽으로 하나씩 있는데, 이게 아래로 많이 내려와 있거나, 잇몸질환으로 뼈가 얇아진 경우에 임플란트를 심을 공간이 모자랍니다. 상악동은 계란 속 얇은 흰 막처럼 아주 얇은 막으로 싸여 있어서, 그냥 뚫고 들어가면 안 됩니다. 그 막을 살짝 들어 올린 뒤 뼈이식재를 채워 넣고, 충분히 굳으면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것이 상악동 거상술의 핵심입니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측방 접근법(Lateral Window Approach)은 잇몸을 절개하고 바깥쪽 뼈벽에 창을 내어 막을 직접 들어 올리는 방식입니다. 쉽게 말해 옆벽을 열어서 안을 정비하는 것입니다. 뼈가 극단적으로 얇거나 넓은 범위를 올려야 할 때 선택하게 되는데, 잇몸을 크게 열기 때문에 출혈도 많고 시술 후 눈 밑에 멍이 드는 경우가 흔합니다. 혈관을 많이 건드릴 수밖에 없어서 코피가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조정 접근법(Crestal Approach)은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임플란트를 심을 위치에 구멍만 뚫은 뒤, 그 구멍을 통해 수압이나 젤 타입 재료를 밀어 넣어 막을 들어 올립니다. 잇몸을 거의 열지 않기 때문에 회복이 훨씬 빠르고 멍도 거의 안 듭니다. 저도 상담에서 이 두 방법을 비교해 드릴 때, 치조정 접근법을 설명하면 눈에 띄게 표정이 풀리는 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과거에는 치조정 접근법을 쓸 수 있는 조건이 꽤 까다로웠습니다. 뼈 높이가 최소 4~5mm 이상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 교과서적 기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디지털 가이드 수술 기법이 접목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디지털 가이드란 CT 데이터를 기반으로 드릴이 들어갈 경로를 3차원으로 설계하고, 실제 시술 시 그 경로를 정밀하게 따라가는 시스템입니다. 이 덕분에 뼈 높이가 1~2mm에 불과한 경우도 치조정 접근법으로 안전하게 처리하는 사례가 논문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출처: Journal of Dental Research). 제가 직접 본 케이스 중에도 CT에서 뼈 두께가 많이 얇았던 분인데, 치조정 접근법으로 임플란트 수술을 마무리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 측방 접근법: 잇몸 및 뼈벽 절개, 넓은 범위 거상 가능, 회복 기간 길고 멍·출혈 발생 빈번
- 치조정 접근법: 구멍만 뚫어 거상, 잇몸 절개 최소화, 회복 빠르고 통증·멍 현저히 적음
- 디지털 가이드 수술 접목 시 뼈 높이 1~2mm의 얇은 케이스도 치조정 접근법 적용 사례 증가
숙련도와 주의사항, 이건 꼭 알아야 합니다
기술이 좋아진 것과 시술자가 숙련됐다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치과에서 일하면서 실제로 목격한 황당한 케이스가 있습니다. 임플란트의 뿌리 부분인 픽스처(Fixture)가 상악동 내부로 빠져 들어가 공기주머니 안에서 돌아다니는 상황을 엑스레이로 확인한 적이 있습니다. 픽스처란 뼈에 심어지는 나사 형태의 임플란트 본체를 가리키는데, 이게 상악동 안으로 탈락하면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제거 수술이 필요한데, 그마저도 못 하는 치과가 적지 않습니다. 상악동 거상술을 동반한 임플란트 식립은 임플란트 단독 식립보다 훨씬 복잡한 술식이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한 곳에서 받으면 부작용 위험이 올라갑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른 문제입니다. 임플란트 자체는 비교적 표준화된 술식이지만, 상악동 거상술은 치과 원장님들마다 누적 케이스 수와 방식이 천차만별입니다. 상악동 거상술을 거의 안 해본 원장님께서 관련 케이스를 거절하거나, 반대로 자신 있게 진행했다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주변에서 적지 않게 봤습니다. 치과를 고를 때 이 부분을 명확히 물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술 후 관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악동은 코와 직접 연결된 공간입니다. 숨을 쉬면 공기가 코를 통해 상악동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흡연을 하면 담배 연기가 그대로 상악동 내부를 지나게 되고, 뼈이식 부위에 악영향을 줍니다(출처: National Center for Biotechnology Information(NCBI)). 뼈이식재(Bone Graft)란 부족한 뼈를 보충하기 위해 채워 넣는 이식 재료를 말하는데, 이것이 제대로 굳으려면 4~6개월이 필요하고, 그 기간 동안 감염이나 물리적 자극이 없어야 합니다.
수술 직후부터 빨대 사용도 피해야 합니다. 빨대를 쓸 때 생기는 음압(陰壓), 즉 입 안의 압력이 낮아지는 현상이 코 쪽 압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입을 막고 재채기를 하면 압력이 고스란히 코와 상악동 쪽으로 몰립니다. 막이 이미 거상된 상태에서 이 압력이 가해지면 파열될 수 있습니다. 재채기가 나올 것 같을 때는 입을 열고 하는 것이 오히려 안전합니다. 무리한 운동이나 뜨거운 목욕도 혈액순환을 촉진해 출혈이나 붓기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처방받은 항생제는 중간에 끊지 말고 끝까지 복용해야 합니다. 상악동 점막이 붓는 것을 완화하는 약도 같이 처방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약들은 연속으로 먹어야 효과가 있습니다. 중간에 괜찮아졌다고 멈추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게 되면 항생제 내성 문제뿐 아니라 감염 재발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상악동 거상술은 무조건 잇몸을 많이 째야 하나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뼈 높이가 충분히 남아 있거나, 디지털 가이드 수술 시스템을 활용하면 치조정 접근법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다만 뼈 상태가 매우 열악하거나 거상 범위가 넓으면 측방 접근법이 불가피한 경우도 있습니다.
Q. 상악동 거상술 후 담배를 꼭 끊어야 하나요?
A. 최소한 뼈이식재가 굳는 기간, 즉 수술 후 4~6개월은 흡연을 삼가야 합니다. 담배 연기는 코를 통해 상악동 내부로 직접 유입되고, 이식한 뼈가 제대로 자리 잡는 것을 방해합니다. 이 기간 흡연이 이식 실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Q. 뼈가 1mm밖에 안 남았어도 상악동 거상술이 가능한가요?
A. 최근 디지털 가이드 수술 기법이 발전하면서 뼈 높이가 1~2mm 수준인 극박 케이스도 치조정 접근법으로 처리한 임상 사례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다만 이는 충분한 숙련도와 적절한 장비를 갖춘 술자만이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술식입니다. 치과 선택이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Q. 상악동 거상술은 아래 임플란트 할 때도 필요한가요?
A. 아닙니다. 상악동은 위 어금니 쪽에만 존재하는 구조물이기 때문에, 아래 치아에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경우에는 상악동 거상술이 전혀 관계없습니다. 위쪽 어금니 임플란트를 계획 중인 경우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결론
상악동 거상술은 분명 일반 임플란트보다 복잡한 수술입니다. 그런데 제가 상담을 하면서 느끼는 건, 무서워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예전 방식을 기준으로 겁을 먹고 계신다는 점입니다. 디지털 가이드, 치조정 접근법의 적용 범위 확대, 이 두 가지가 맞물리면서 회복 부담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기술이 발전했다고 해서 아무 치과에서나 받아도 괜찮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것처럼, 픽스처가 상악동 안으로 들어가는 사고가 아직도 일어납니다. 상악동 거상술 경험이 충분한 곳인지, 부작용이 생겼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수술 전 상담에서 이 부분을 직접 물어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