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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치료 (재료 종류, 경계면, 지르코니아)

anywayanything 2026. 8. 21. 00:29

 

치과 상담 일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어떤 재료로 해야 하나요?"입니다. 충치 치료는 진행 정도에 따라 레진, 인레이, 크라운으로 나뉘는데, 정작 어떤 재료가 자기 치아에 들어가는지 모르고 치료받는 분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원장님이 알아서 해주시겠지" 했다가, 직접 상담 업무를 맡고 나서야 재료 하나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했습니다.

 


충치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재료 종류

충치 치료를 선택하는 건 환자가 아니라 치과 원장님입니다. 충치가 얼마나 진행됐느냐에 따라 레진, 인레이, 크라운 세 가지 방향으로 나뉩니다. 제가 직접 상담 창구에서 봐온 경우를 떠올려보면, 크라운이 필요한 상태인데 "레진으로 해달라"고 고집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하지만 충치 범위가 넓은 치아에 부분 수복재인 레진만 채워 넣으면, 씹는 힘을 버티지 못해 치아가 깨지는 사고가 생길 수 있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인레이(inlay)는 치아 안쪽을 파낸 공간에 맞춤 제작한 보철물을 끼워 넣는 방식입니다. 치아 사이 충치처럼 레진으로 직접 때우기 까다로운 부위에 특히 많이 씁니다. 재료는 크게 골드, 세라믹, 하이브리드 레진 인레이 세 가지로 나뉩니다. 골드는 적합성이 좋다는 오랜 믿음이 있지만, 눈에 띄는 금색이 부담스러운 분들은 치아색 계열 재료를 선택합니다.

크라운(crown)은 치아 전체를 완전히 덮어씌우는 치료입니다. 충치가 신경 근처까지 진행됐을 때는 신경치료(근관치료)를 먼저 한 뒤 크라운을 씌우기도 하는데, 제 경험상 신경치료를 무조건 먼저 하고 크라운을 진행하는 치과도 있어서, 정말 필요한 경우인지 충분히 설명을 듣고 결정하는 게 좋습니다.

비용 측면에서도 충치는 일찍 발견할수록 유리합니다. 레진 수준의 초기 충치가 방치돼 크라운까지 가면, 치료 비용과 시간 모두 몇 배로 늘어납니다.

  • 레진: 충치 범위가 작을 때, 직접 치아에 채워 굳히는 방식
  • 인레이/온레이: 치아 안쪽 또는 교합면 일부를 맞춤 보철로 채움
  • 크라운: 치아 전체를 덮어씌우는 방식, 충치가 광범위할 때 적용
요약: 충치 치료 재료는 진행 정도에 따라 결정되며, 초기일수록 비용과 치료 범위 모두 줄어든다.

 

경계면 마무리가 보철 수명을 결정한다

인레이나 크라운 치료에서 재료 못지않게 중요한 게 경계면(margin) 마무리입니다. 경계면이란 보철물과 자연 치아가 만나는 접합 부위를 말합니다. 이 부분이 매끄럽지 않으면 미세한 틈이 생기고, 그 사이에 플라그(치태)와 세균이 끼어 2차 충치나 잇몸 염증을 일으킵니다.

재료가 얼마나 좋으냐보다 경계면을 얼마나 정교하게 다듬느냐도 보철 수명을 좌우한다는 사실은 보통 환자분들은 전혀 생각하지 못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계면이 들뜨게 되는 아말감이라는 은색 나는 재료가 2차 충치가 잘 생기는 이유가 그렇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입 안에 있으니 경계면 마무리가 잘 되었는지 환자분들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꼼꼼하게 진료를 해주시는지가 좋은 치과를 고르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보철물 평균 수명은 일반적으로 약 7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출처: PubMed / Journal of Dentistry). 하지만 7년보다 훨씬 오래가는 경우도 있고, 1년도 안 돼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치아 상태가 많이 안 좋았던 상태에서 치료를 했다면 그만큼 예후도 좋지 않습니다. 평균적인 수명보다 더 오래 쓸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제 경험상 수명 차이의 핵심은 재료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정밀하게 제작했느냐도 중요합니다.

요약: 경계면의 정밀한 마무리가 보철 수명을 결정하는 데에 큰 영향을 준다.

 

지르코니아가 대세

지르코니아(zirconia)란 산화지르코늄 계열의 세라믹 소재로, 치아색에 가깝고 강도도 높아 현재 크라운 재료 중 가장 널리 쓰이는 소재입니다. 어금니처럼 색 표현이 중요하지 않은 부위에는 단일 색상인 지르코니아로 충분하고, 앞니처럼 다양한 색 그라데이션이 필요한 부위에는 지르코니아 위에 세라믹을 얹은 지르코니아-세라믹 크라운을 씌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지르코니아는 아주 오래전부터 써오던 재료는 아니었습니다. 지르코니아가 대세가 되기 전 그 자리는 PFM이라고 하는 재료가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PFM은 흔히 포셀린이라고 말하는데, PFM의 구조는 이중으로 되어있습니다. 치아와 접촉되는 면은 메탈이고, 밖으로 보이는 부분은 포셀린(도자기 재질)으로 덮여 있습니다.

그런데 이 포셀린의 최대 단점은 잘 깨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강도가 더 강한 지르코니아에게 자리를 내주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포셀린과 지르코니아는 환자분들이 입안에서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과에서 크라운을 해야된다고 말을 듣게 된다면 포셀린인지 지르코니아인지 물어보셔야 합니다. 몇만원 저렴하다고해서 포셀린을 선택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지르코니아로 해주세요. 라고 치과에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요약: 크라운은 지르코니아가 현재 표준이고, 포셀린보다는 지르코니아를 선택하자.

 

자주 묻는 질문

Q. 인레이 치료 후 시린 증상이 생겼는데 정상인가요?

A. 충치 치료 후 시린 증상은 꽤 흔합니다. 제가 상담 업무를 하면서 봐온 사례들을 보면, 대부분 1~2일 안에 가라앉는 분도 있고 몇 달씩 가는 분도 있어 개인 차이가 큽니다.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자발통(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리는 통증)이 생기면 신경치료가 필요한 신호일 수 있으니, 그때는 바로 치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충치 치료를 빨리 끝내고 싶은데 당일 치료가 가능한가요?

A. 하이브리드 레진 인레이는 CAD/CAM 장비를 갖춘 치과라면 당일 1시간 내외로 치료를 마칠 수 있습니다. 세라믹 인레이는 정밀도를 위해 며칠 뒤 다시 내원하는 방식이 더 좋은 결과를 냅니다. 어떤 재료로 치료할 예정인지 먼저 확인하고, 일정을 맞추는 것이 현명합니다.

 

결론

치과 상담 업무를 하면서 제가 가장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재료로 치료받는지는 꼭 물어보세요." 한두 푼도 아닌 비용이 들어가는데, 내 입 안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모르고 치료를 받는 건 너무 아깝습니다. 레진인지, 하이브리드 레진 인레이인지, 세라믹 인레이인지, 지르코니아 크라운인지 — 이것만 확인해도 치료에 대한 이해가 달라집니다.

재료가 전부가 아닙니다. 경계면을 얼마나 정밀하게 다듬는지, 접착 시멘트를 끝까지 제거하는지, 치료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했는지가 보철의 수명을 결정합니다. 충치가 생긴 원인을 해결하지 않은 채 씌우기만 하면 같은 문제가 반복됩니다. 치과를 선택할 때 "빨리빨리"보다 "정밀하게"를 기준으로 삼고, 충분한 설명을 해주는 곳을 찾는 것이 결국 가장 오래가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6z5Uz4LTT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