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데스크에서 일하다 보면 "이가 시린데 왜 그런 거예요?"라는 질문을 하루에도 몇 번씩 듣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원인이 딱 하나가 아니라서 한 문장으로 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찬물에만 시린지, 단 걸 먹을 때만 시린지, 아니면 그냥 늘 시린지에 따라 원인이 전부 다르거든요. 이 글에서는 제가 직접 보고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시린 이의 원인부터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법, 그리고 치과에서 받을 수 있는 치료 단계까지 정리해 봤습니다. 시린 이 원인, 왜 생기는 걸까 — 잇몸퇴축과 치경부마모증치아 구조를 이해하면 왜 시린지가 훨씬 명확해집니다. 치아의 가장 바깥층은 법랑질(enamel)이라는 단단한 껍질이 감싸고 있는데, 이 층에는 신경이 없어서 외부 자극이 전달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그 ..
솔직히 저는 임신한 환자분들이 구강 관리에 이렇게 무방비 상태인지 치과에서 일하기 전까지 잘 몰랐습니다. 엽산은 임신 3개월 전부터 꼬박꼬박 챙기면서, 정작 입 안의 세균이 혈류를 타고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건 아무도 제대로 얘기해주지 않더군요. 임신 중 구강 관리,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이야기입니다.임신하면 입 안에 생기는 변화들임신 중에 몸이 변한다는 건 누구나 압니다. 그런데 그 변화가 입 안에서도 꽤 드라마틱하게 일어난다는 건 놀랍도록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이 임신성 치은염(pregnancy gingivitis)입니다. 임신성 치은염이란 여성 호르몬 농도 급증과 혈액량 증가로 잇몸의 방어력이 떨어지고, 세균에 대한 염증 반응이 과민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
솔직히 저는 치과 일을 하기 전까지, 잇몸 출혈이 전신 건강과 연결된다는 말을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임상에서 환자분들을 직접 보다 보니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양치할 때 칫솔에 피가 비치는 그 순간, 몸이 만성염증의 초입에 들어서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잇몸이 보내는 신호, 이렇게 읽어야 합니다.제가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 "그냥 세게 닦아서 그런 것 아닌가요?"입니다. 피가 나는 건 맞는데, 이걸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그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닙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으니까요.그런데 잇몸 출혈이 2주 이상 이어진다면, 이건 단순한 자극 반응이 아닙니다. 먼저 거울 앞에서 잇몸 색을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건강한 잇몸은 연한 분홍빛을 띠고 이에 딱 ..
스케일링을 받고 나서 "치아 사이에 구멍이 생겼다"며 놀라는 분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치과위생사로 일하면서 수천 번은 스케일링을 해왔는데, 그때마다 나오는 질문이 거의 똑같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겪어온 현장 이야기로, 그 오해들을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잇몸질환이 심할수록 스케일링이 더 아픈 이유제가 가장 마음이 쓰이는 환자분들은 잇몸 상태가 많이 안 좋은 채로 처음 오시는 분들입니다. 치주염이라고 쉽게 말해 잇몸에 염증이 생긴 상태인데, 이미 잇몸이 빨갛게 부어 있고 살짝만 건드려도 피가 철철 납니다. 제가 아무리 조심스럽게 기구를 대도 부은 조직이니 자극이 갈 수밖에 없고, 스케일링 해드리는 저도 괜히 미안해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그런데 이게 악순환입니다. 잇몸이 안 좋으니까 스케일링이 아프..
솔직히 저도 스케일링만 받으면 치아 관리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치과에서 일하면서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스케일링은 절반짜리 청소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잇몸 안쪽까지 파고든 치석을 그대로 두면 뼈가 소리 없이 녹아내린다는 것도요. 잇몸질환과 잇몸치료, 제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낀 것들을 정리했습니다.잇몸질환, 왜 이렇게 무서운 병인가치과에서 일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 있습니다. 잇몸뼈가 이미 반 이상 녹아 있는데 본인은 전혀 몰랐다고 하시는 분들을 마주칠 때입니다. 치주염(Periodontitis), 즉 잇몸 깊숙이까지 진행된 잇몸질환은 충치와 달리 초반에 통증 신호를 거의 보내지 않습니다. 여기서 치주염이란 잇몸뼈와 치아 뿌리를 지지하는 조직 전체에 염증이 퍼진 상태를 말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