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치과 데스크에 앉기 전까지 인사돌이나 이가탄 같은 잇몸약이 꽤 효과 있는 약인 줄 알았습니다. 광고도 워낙 많이 하고, 약국에서 당당하게 팔고 있으니 당연히 잇몸에 좋겠거니 했던 거죠. 그런데 치과에서 일하면서 치과 원장님들의 의견은 다 동일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잇몸약에 대한 오해, 그리고 구강유산균과 자일리톨까지 — 제가 현장에서 직접 느낀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잇몸약의 한계 - 치료제가 아닌 보조제인 이유치과 데스크에 앉아 있으면 정말 다양한 분들을 뵙게 됩니다. 그중에서 제가 가장 안타깝게 느끼는 경우가 인사돌이나 이가탄 같은 잇몸약을 몇 달째 드시면서 "치과 치료 대신" 버티고 계신 분들입니다. 잇몸이 안 좋으니까 잇몸약을 먹으면 나을 것 같다는 논리, 얼핏..
잇몸에 여드름처럼 뭔가 볼록하게 올라왔다고 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치과 데스크에서 일하다 보면 이런 호소를 정말 자주 듣는데, 대부분 "그냥 잇몸에 뭐가 났나보다" 하고 가볍게 생각하고 오십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이 상황들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느낀 건, 이게 단순한 잇몸 트러블이 아니라 치아를 잃을 수도 있는 신호라는 겁니다. 무조건 뽑아야 한다는 말도, 무조건 살릴 수 있다는 말도 다 맞지 않습니다.치아 뿌리 염증 원인과 근관치료잇몸에 여드름 같은 게 생겼다면, 그건 치아 뿌리 끝에 염증이 생겨서 고름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가장 약한 잇몸 쪽으로 터져 나온 겁니다. 여드름이니까 짜면 낫겠지 싶지만, 짜낸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원인인 뿌리 끝 염증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그..
솔직히 저는 치과 데스크에 앉기 전까지 볼살을 깨무는 게 단순히 부주의해서 생기는 일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현장에서 환자분들을 보다 보니, 이건 생각보다 훨씬 구조적인 문제더라고요. 임플란트 직후 볼살이 자꾸 씹힌다며 화가 잔뜩 나서 오셨던 어르신을 달래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치과 치료가 생각보다 훨씬 정밀한 작업이라는 걸, 그때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볼살 씹힘 원인볼살이 씹힌다고 하면 "살이 쪄서 그런 거 아닐까?" 하고 넘기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냥 그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는 치아의 맞물림 구조 문제인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정상적인 치아는 위 치아가 아래 치아보다 바깥쪽으로 약간 더 나와 있습니다. 이것을 오버제트(Overjet)라고 합니다. 오버제트란 위아..
솔직히 저는 치과에서 일하기 전까지, 치아가 깨지면 그냥 붙이면 되는 거 아닌가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데스크에 앉아 보니, 치아 파절로 내원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고, 치료 방법도 경우마다 전부 달랐습니다. 특히 겨울 빙판길 낙상 이후 치아가 부러진 채로 오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제 마음도 참 안타까웠습니다.치아 파절 범위치과 데스크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치아가 깨졌는데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입니다. 제 대답은 항상 같았습니다. "파절된 범위에 따라 때울 수도, 씌울 수도, 최악의 경우 뽑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한 마디에 놀라시는 분들이 꽤 많았는데, 그만큼 치아 파절이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치아 파절의 범위를 이해하려면 치아 구조를 ..
치과에서 일하는 저도 인터넷에서 파는 저가 마우스가드를 한 번 사봤습니다. 박스를 뜯자마자 "이건 못 쓰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스포츠 마우스가드는 격투기 선수만 쓰는 장비라는 인식이 아직 많지만, 실제로 써보니 그 생각은 완전히 틀렸습니다. 부상 예방은 물론 경기력까지 달라지는 장비였습니다.기성품 vs 맞춤형 스포츠 마우스가드치과에서 일하면서 맞춤형 마우스가드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제 것을 살 때는 "잠깐 쓸 건데 비싸게 맞출 필요가 있나"라는 생각에 인터넷에서 2만 원짜리를 주문했습니다. 도착한 제품을 보자마자 후회했습니다. 제 치아 구조에 전혀 맞지 않는 형태였고, 착용했을 때 턱이 어색한 위치로 밀리는 느낌이 확연했습니다.일반적으로 마우스가드가 불편한 장비라고 알려져 있는데,..
하루 세 번 양치를 빼먹지 않는데도 입냄새가 사라지지 않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저도 치과에서 일하면서 환자분들 입냄새를 직접 맡아온 경험이 꽤 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분들 대부분은 이를 안 닦아서가 아니라 전혀 다른 이유로 냄새가 났습니다. 그 이유, 지금 바로 짚어드리겠습니다.입냄새 원인, 혐기성세균과 구강건조입냄새 원인이 속이 안 좋아서, 또는 편도결석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도 치과에서 일하기 전에는 막연히 그렇게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환자분들을 대하다 보니, 소화기관이 원인인 경우는 비중이 상당히 낮습니다. 위와 식도 사이의 통로는 평소에 닫혀 있어서, 역류성 식도염처럼 내용물이 실제로 올라오는 경우가 아니라면 위장은 입냄새와 큰 관련이 없습니다. 편도결석도 목..
치과에서 "신경치료 해야 할 것 같아요"라는 말을 들으면 왜 다들 그렇게 표정이 굳을까요. 저도 치과에서 일하면서 이 반응을 수백 번은 봤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환자분들이 두려워하는 그 '신경치료'라는 이름 자체가 처음부터 잘못 붙여진 말입니다. 이름 하나가 치료에 대한 인식 전체를 왜곡시키고 있는 셈인데, 막상 실제 치료 내용을 알고 나면 "아, 이거였어요?" 하는 분들이 꽤 됩니다.신경치료 오해와 진실, 용어 혼동치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신경치료'라는 표현은 사실상 쓰지 않습니다. 정확한 명칭은 근관치료(Root Canal Treatment)입니다. 여기서 근관(根管)이란 치아 뿌리 안쪽에 뻗어 있는 관, 즉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는 통로를 뜻합니다. 치아 뿌리 내부의 이 관을 청소하고 채워 ..
임플란트를 하면 자연치보다 더 튼튼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치과에서 일하면서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속으로 한숨을 쉬곤 했습니다. 임플란트는 자연치를 절대 이길 수 없고, 관리가 잘못되면 오히려 더 빠르게 망가집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들은 것들을 바탕으로, 임플란트를 결정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했습니다.임플란트의 구성요소임플란트를 그냥 '인공 치아'라고 뭉뚱그려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는 여러 부품이 조합된 정밀 구조물입니다. 크게 나누면 인공치근(fixture), 지대주(abutment), 보철(crown), 그리고 이를 연결하는 스크류(screw)로 구성됩니다.가장 핵심이 되는 부품은 인공치근입니다. 여기서 인공치근이란 실제 잇몸뼈, 즉 치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