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하면, 저도 처음엔 "유치는 어차피 빠질 건데 썩으면 치료하면 되지"라고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치과에서 일하면서 실제로 본 아이들의 입 속은 제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유치 때 충치가 많았던 아이는 영구치까지 썩는 경우가 너무 많았거든요. 다행히 저희 아이는 지금까지 충치 없이 잘 크고 있는데, 그게 운이 아니라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신경 쓴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육세구치, 모르면 나오자마자 썩는다아이가 6살 즈음 되면 아랫니가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이때 많은 부모님들이 앞니에만 집중하다가 놓치는 게 하나 있는데, 바로 맨 뒤에서 조용히 올라오는 어금니입니다. 이걸 치과에서는 육세구치(六歲臼齒)라고 부릅니다. 육세구치란 6세 전후에 처음으로 맹출(萌出)하는 영구 대구치를 뜻하며, ..
턱관절은 하루에 약 2,000~3,000번 움직입니다. 말할 때도, 밥 먹을 때도, 하품할 때도 쉬지 않고요. 저도 치과에서 일하면서 정작 제 턱관절은 오랫동안 방치했는데, 어느 날 아침 입이 잘 안 벌어지는 걸 느끼고 나서야 '아, 이게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단순한 턱 통증이 전신 건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걸, 직접 환자분들을 보면서 더 실감하게 됐습니다.턱관절 질환 증상, 이렇게 시작됩니다턱관절 질환의 대표 3대 증상은 통증, 관절음, 개구 제한입니다. 여기서 개구 제한이란 입이 정상 범위만큼 벌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성인 기준 정상 개구량은 손가락 두세 개가 들어갈 수 있는 약 4cm 정도인데, 이보다 적게 벌어진다면 턱관절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관절음, 즉 입..
치과에서 하루에 두 번은 꼭 닦는다고 하시는 분들의 치아 상태를 보면, 솔직히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열심히 닦고 있는 건 맞는데, 방법이 틀려서 오히려 치아가 조금씩 망가지고 있는 경우가 생각보다 정말 흔하거든요. 치과위생사이자 상담실장으로 일하면서 "저 열심히 닦는데 왜 치석이 생기냐"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그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드리려고 이 글을 씁니다.치경부마모증, 열심히 닦을수록 생기는 이유칫솔을 세게 쥐고 가로로 빡빡 문지르는 분들,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본인 입장에서는 세균을 다 쓸어버리겠다는 의지인데, 제가 상담실에서 그 치아 사진을 보여드리면 표정이 굳어버립니다.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경계 부위가 V자 모양으로 패여 있거든요.이걸 치경부마모증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치경부..